화가 오승우
오승우 吳承雨 (1930. 6. 19 ~ 2023. 4. 3)
- 1957-60 : 국전 6,7,8,9회 특선
- 1976 : 「오승우 구라파 풍경」화집
- 1982 : 「아프리카 풍물화문집」
- 1993 : 「남미풍물」화집
- 1995 : 「오승우 한국100산」화집 출간 및 100산 전람회 개최(예술의 전당)
- 2001 : 「오승우 동양의 원형」화집 출간 및 예술의 전당 초대 전람회
- 2008 : 「오승우 十長生圖」화집 출간 및 개인전(예술의 전당)
- 2010 :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전(기증작품기념전)
- 1974-80 : 국전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 1983-92 : 사단법인목우회 회장 역임
- 2000-2002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운영위원장 역임
- 1990 : 서울시문화상
- 1995 : 대한민국예술원상
- 1997 : 성옥문화대상
- 1998 : 대한민국문화예술상
- 2006 : 5.16민족상 수상
- 2011 : 은관문화훈장 수여
- 2023 :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오승우 화백의 시대별 작품 안내
한국의 고전과 민속
- 지산동 풍경_53×45.5(10F)_1950
- 고옥_45.5×37.9(8F)_1978
작가의 청년시절인 1957년부터 1960년에 이르는 국전 특선 작품은 한결같이 불전과 사찰이었다. 이는 불심의 표현이라기보다 문화의 뿌리와 정신을 탐구해온 도전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 작가는 비교적 사실에 입각해 대상을 재현하면서도 특유의 밝고 기운찬 색채감각으로 문화적 기운과 뿌리를 표현하였다. 청년시절 외가의 영향으로 불교미술과 접할 기회가 잦았던 작가는 사찰을 돌며 건물과 불상에 몰입하고 있다. 이후, 80년대에 우리 문화적 원류에 대한 탐구는 소싸움, 연자방아 등 민속적 소재 전반으로 확대되었고,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분위기를 띄며 서민적인 전통생활을 담은 작품들을 다수 그렸다.
꽃과 소녀
- 요정_92×117_1965
- 사슴과 요정_92×117_1967
60년대 초반 그의 작품은 점차 자연의 구체적인 현실성에서 벗어나 환상적인 세계로 기울어졌다. 작가는 고전 연작 이후 비현실적인 환상 세계를 그리며 꽃과 소녀가 등장하는 요정 연작을 제작한다. 주로 60년대에 그려진 '꽃과 소녀'연작은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 대비를 통해 고전을 그렸던 기법에서 점차 백색을 가미한 부드러운 색조를 사용하여 조형적 변모를 꾀한다. 신비스런 배경처리를 기본으로하여 다채로운 식물과 동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환상적인 세계는 십장생도의 전조를 알리는 듯 보인다. 꽃과 소녀 연작의 화면 처리 또한 배경의 구체적 형상이 제거된 채 색채로만 표현되어 환상적인 표현을 강화한다.
한국의 백산
- 초의선사 탄생지_91×72.8(30F)_2012
- (太白山脈)태백산맥_227×182(150F)_1992
-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金剛山)금강산_194×112(120F)_1995
- 八公山(팔공산)_227×162(150F)_1985
- 80년대에 시작한 백산은 전국의 명산을 주제로 한 시리즈로서 단순히 산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산으로 에워싸인 국토의 내밀한 속살을 감동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대상으로서의 산이 아니라 산으로 대변되는 이 땅의 기운을 자기 나름으로 체화한 것이다. 작가는 백두산을 비롯해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130여개 산을 직접 올라 표현하였다. 그의 산은 산 밖에서 원근의 기법으로 입체감을 살린 것이 아니라, 산 속에 들어가 그것의 속살을 담아내는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로써 그의 산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자생하는 산이라 할 수 있다.
동양의 원형
- 북릉_112×112(60변)_2000
- 메지쟝레이사크 사원_130×130(80변)_1997
- 대안탑(서안)_145×112(80호)_1996
- 남천문_117×91(50F)_1997
주로 90년대에 그려진 동양의 원형 연작은 타오르는 불길처럼 녹아 흐르는 색채의 기운에 의해 물결을 이루고 있다. 주로 사원과 궁전이 중심이 된 <동양의 원형>은 거대한 중원의 문명과 찬란한 역사를 유감없이 기록해 준 작업으로 그것은 어떤 기록보다도 더욱 감흥을 자아낸다. 그는 중국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 국가의 빛났던 문명의 정화들을 추적해가면서 동양의 문화가 서양의 문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득해 갔다고 피력하고 있다. 정신문화를 대변하는 종교 건축과 세속권력의 중심이랄 수 있는 궁전 건축은 동양을 이해하는데 더 없이 귀중한 모델들이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심신의 순례를 나서며 인도, 중국, 돈황, 일본, 태국,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네팔, 티베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사찰과 고적 그리고 탑 등을 답사하며 그곳의 기운과 정신을 담아냈다.
십장생도
- 십장생도(104)_162×162(120변)_2006
- 십장생도(76)_112×112(60변)_2005
- 십장생도(2)_145×145(100변)_2001
- 십장생도(93)_112×112(60변)_2005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작가는 <십장생도>를 새롭게 시도한다. 이는 구체적인 실상과 대상을 구현한 <산>과 <동양의 원형>시리즈에 비해 일종의 관념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을 통해 구현된 동양인들의 유토피아적 관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보면, 산이나 고적에 비해 다분히 추상적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십장생도>는 자연과 동식물이 구체적인 대상으로 나타나기에 구상적인 영역에 속하지만 일종의 관념적 상징이기 때문에 추상이 된다는 역설을 내포한다. 따라서 십장생도 자체가 지닌 관념성으로 인해 공간의 원근은 무시되며, 장식적이고 기호화된 형상들이 화면을 지배한다. 이처럼 <십장생도>는 하나의 원형을 지니고 있는 주제이지만 그의 화면에 등장되었을 때는 새로운 인식과 해석이라는 독특한 계승의 차원을 지니게 된다. 단순한 과거의 유물을 주제화한 것이 아니라 주제 속에 내장된 가치 체계를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이야말로 올바른 전통의 계승이며, 오승우의 작업은 이같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해가는 도정이라 할 수 있다.